프랑스인들의 외식은 사업상 손님을 초대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에 하게 된다. 그 이유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식당은 값이 비교적 싼 café, bistrot이나 brasserie와 같은 서민 식당에서부터 예약을 하고 정장으로만 입장 가능한 restaurant이 있다. 미슐렝 타이어는 전국의 좋은 식당과 호텔의 등급, 전화번호, 가격표, 약도 등을 자세히 기록한 가이드 북 Hôtels-Restaurants France을 매년 만들고 있다. 이제 다양한 종류의 프랑스식당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커피(Café)는 17세기부터 상류사회에서 마시기 시작하였고, 1860년경부터 대중화되었다. 세계 최초의 카페는 1550년 콘스탄티노플에 생겼으며, 빠리에는 1672년 쎙-제르맹(Saint-Germain)에서 박람회가 열릴 때 Pascal이라는 카페가 생겨 커피를 잔으로 팔았다. 이후 점점 증가하여 18세기 말에는 파리 시내에서 2,000여 곳의 카페가 성업했다. 이처럼 카페가 유행한 이유는 귀족과 문인, 예술가, 배우, 부르조아, 상인, 서민들이 단정하게 차려 입고 음료수의 비용을 지불할 능력과 예의를 갖추었다면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던 여성에게도 출입이 허용되어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애용하였다. 파리의 카페 중에는 명소가 많다. 1686년 현대적 의미의 카페인 라 프로꼬프(La Procope)가 라틴구역에 생긴 이후 볼테르(Voltaire)를 비롯한 18세기 철학자들이 자주 모였고 모딜리아니(Modiliani), 수띤(Soutine), 샤갈(Chagall), 꼭도(Codteau), 피카소(Picasso)와 같은 이들이 자주 들렸던 몽빠르나스(Montparnasse)에 있는 라 로똥드(La Rotonde)와 데스노드(Desnos), 아라공(Aragon), 헤밍웨이(Hemingway), 밀러(Miller) 등이 모이던 가 꾸뽈(La Coupole) 등이 유명하다. 세계대전 전후로 지로두(Giraudoux), 프레베르(Prévert), 쎙 떽쥐뻬리(Saint-Exupéry), 샤르트르(Sarere), 드 보봐르(De Beauvoir) 등의 문인들은 쎙 제르맹 데 프레구역(Saint- Germain-des-Prés)에 있는 되 마고(Deux Magots)와 플로르(Flore)에 자주 모였다. 그리고 2차 대전 후 저항 문학이 탄생하였던 곳도 이 지역의 카페이다. 문학과 철학, 예술이 꽃피어난 유명한 카페들은 관광객의 순례지가 되었다. 카페는 프랑스인의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날씨가 좋은 날 거리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신문이나 책을 보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은 프랑스의 독특한 거리 풍경의 하나이다. 혼자, 또는 여럿이 토론을 벌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아침에는 크루아상과 커피로 식사를 하거나 신문을 읽고, 저녁에는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카페는 사적인 공간인 동시에 사교의 공간이다. 또한 문학과 예술, 철학의 공간이 되는 곳이 바로 프랑스의 카페이다. 그래서 정부에서 프랑스 문화의 3대 상징으로 루브르 박물관과 요리, 그리고 카페를 꼽았을 정도이다. 오월이면 파리에서는 카페 웨이터들의 마라톤 축제가 열린다. 전통 복장을 한 웨이터들이 쟁반을 팔위에 올려놓고 파리 시내를 달린다. 이밖에도 손님이 진열대에서 직접 음식을 선택하여 계산하고 식사하고 셀프식당은 까페떼리아(cafeteria)라고 한다. Bistrot이나 Brasserie 단어의 어원은 러시아어의 ‘빨리’를 뜻하는 bistro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1815년 빠리를 정복한 카자흐 기병이 계산대에서 빨리 서비스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카페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비스트로에서는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판매하는데 흔히 주거지역에 위치한 동네 식당이다. 보통 술과 음료수를 마시는 대중적인 식당이다. 브라스리에서도 음료와 샌드위치를 비롯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비스트로보다 더 대중적인 맥주집이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음료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브라스리는 원래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었으나, 1850년부터 맥주를 소비하는 장소를 일컫게 되었는데 독일과 인접한 알자스 지방에 1870년 처음으로 생겨났다. Restaurant이란 대혁명 직적 파리의 한 식당 주인이 자신의 음식을 먹으면 원기를 회복한다는 뜻으로 레스또라띠프(restauratif)라는 간판을 붙였던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즉 레스토랑은 ‘재건, 복원하는 장소’라는 뜻으로 고픈 배를 채워 삶의 활력을 되찾는 장소라는 의미를 갖는다. 레스토랑이 프랑스에 등장한 것은 18세기 중반으로 대혁명 이전이지만 대혁명 이후에 레스토랑이 급증하였다. 손님을 초대한 사람이 먼저 도착하여 안내하며 웨이터가 권하는 자리에 앉는다. 전망이 좋은 좌석이 상석이며 통로나 입구에서 가까운 좌석이 말석이다. 웨이터를 부를 때는 시선을 맞춘 후 손을 가볍게 들거나 ‘무슈’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 프랑스의 고급 식당에서는 부인들을 위하여 가격이 쓰여져 있지 않은 메뉴판을 준비하기도 한다. 초대받은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도록 배려하며 손님은 너무 비싼 요리를 주문하지 않도록 한다. 의무적으로 포도주를 주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빵과 물은 더 요구할 수 있으나, 비뗄이나 에비앙 같은 미네랄 워터(eau minérale)는 사서 마시는 물이다. 커피나 디제스띠프를 거의 다 마셔갈 때 앉은 자리에서 웨이터에게 계산서를 요구하고 현금이나 카드를 계산서 아래에 놓는다. 봉사료는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약간의 팁을 줄 수도 있다. 여럿이서 나누어 낼 때에는 자신이 먹은 요리의 값을 각자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총액을 인원수로 나눈다. 프랑스 요리는 다채로운 지방 요리로 더욱 풍성해지면서 명성을 높여갔다. 레스토랑이 프랑스 요리의 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은 물론이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 성업 중인 각국의 레스토랑에서 세계의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것도 파리가 주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bar는 대중술집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문을 여는 레스토랑과 달리 이곳에서는 하루종일 주류와 함께 오믈렛, 햄 샌드위치에 치즈를 얹어 구운 크로크 크시외나 이것 위에 삶은 달걀을 얹은 크로크 마담, 크레프 등과 같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cafeteria는 회사 구내나 대학교, 고속도고 등에 있는 간이매점이다. salon de thé 는 카페보다 운치 있고 고급스러운 찻집으로, 차나 음료수뿐 아니라 맥주나 칵테일처럼 가벼운 술도 파는 카페와 달리 이 속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패스트푸드점(restaurant rapide)은 맥도날드나 퀵 같은 패스트푸두점은 가격과 편리함으로 최근 많은 프랑스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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